서른 살에 드디어 내 자동차를 샀습니다. 쏘나타 중고차인데 색깔도 좋고 상태도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차를 사고 난 다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계약금 남은 돈도 내야 하고 각종 서류도 있고, 이제 정말 운전해야 한다는 현실이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진짜 문제는 면허가 있어도 운전을 못 하는 거였습니다. 면허를 따고 벌써 4년을 계획만 세웠거든요. 회사 출근은 지하철, 약속은 택시로 다니다 보니 손 놓은 지가 언제인지도 몰랐습니다. 내 차를 앞에 두고도 시동 거는 게 무서웠습니다.
남편한테 "우리 아이도 있으니까 어차피 차로 다녀야 하지 않냐"고 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 말이 맞는데도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운전연수를 결심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못 할 것 같았습니다.
동작 근처에 운전연수 학원이 정말 많더라고요.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니까 한 화면에 5개가 나왔습니다. 각 학원 후기들을 읽어보니 비용 범위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10시간에 3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었는데, 너무 싼 건 강사 경력이 짧다고 했고 비싼 건 진짜 많이 비쌌습니다.
저는 45만원짜리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내 집 앞으로 직접 와서 내 차로 연습한다는 게 가장 끌렸거든요. 어차피 우리 쏘나타로 다닐 건데 다른 차에서 배우면 또 적응해야 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동작에서 했기 때문에 최대한 집 근처 도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는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오셨을 때 제 손이 떨려서 계기판조차 제대로 못 읽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모두 이래요"라고 하시더니 차를 켜는 방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거지만, 그때는 마치 외국어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3미터짜리 도로가 10미터처럼 느껴졌습니다. 악셀을 밟으면 너무 빨라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제어가 안 됐습니다. 선생님이 "알았습니다,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이러시면서 인내심 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1일차 후반부에는 한강대로 방향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우리 동작 인근 도로를 자세히 배웠는데, 특히 이숭지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거를 여러 번 연습했습니다. "신호 초록불이 5초 정도 남으면 준비 자세 가져가세요"라고 하시던 선생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일차에는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아까워서라도 또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이날은 주차 연습이 주가 됐습니다. 근처 이마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2시간을 주차만 했습니다. 평행주차, 후진 주차, 정면 주차, 모든 걸 배웠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거울에만 의존하다 보니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혔어요. 선생님이 "지금 오른쪽 미러에 차 모서리가 보이시나요? 그럼 여기서 핸들 꺾으세요"라고 하실 때마다 신기했습니다. 그 팁 덕분에 5번째부터는 성공하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 끝나고 집에 가면서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았습니다. 불과 1km 거리인데 손에 땀이 났습니다. 신호등 3개, 교차로 2개, 이 작은 거리가 마라톤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도 첫 혼자 운전을 성공했다는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은 실제 일상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집에서 아이 유치원까지, 거기서 마트까지, 그리고 다시 집으로. 실제로 가야 할 길을 배웠다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유치원 앞 복잡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걸 3번이나 연습했는데, 마지막엔 깔끔하게 성공했습니다.
10시간 총 비용이 45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차를 사기 위해 저축한 지가 3년이었고, 차를 못 몰아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5일 안에 그게 해결됐다고 생각하면 진짜 싸다고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도 혼자 데려다주고, 주말에 장도 혼자 보고, 남편한테 자주 차를 먼저 이용하겠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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