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는 있지만 주행만 겨우 하는 '반쪽짜리 운전자'였습니다. 좁은 길, 복잡한 교차로는 물론이고 특히 운전의 꽃이라고 불리는 '드라이브 스루'는 감히 시도조차 못 해봤죠.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드라이브 스루 앞에서 줄 서 있는 차들을 보면 그저 부러워만 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해보리라 다짐만 하던 중,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친구가 차가 없어서 제 차로 가야 하는데, 제가 드라이브 스루는 물론이고 고속도로 운전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자 싶어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익숙한 제 차(KONA)로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았거든요.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동작 쪽에도 자차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비용은 4일 10시간 코스에 48만원 정도였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대였는데, 이곳은 스케줄 조정이 유연하고 강사님 지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기가 좋은 강사님으로 요청드렸고, 다행히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왕 배우는 거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강사님은 제 첫인상부터 굉장히 밝고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첫날부터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연수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1일차에는 일단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코너링과 차선 유지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동작구 내 주택가 골목길을 돌면서 차폭감을 익히고, 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선생님이 "코너 돌 때는 미리 속도를 줄이고 시선을 멀리 보세요. 핸들을 확 꺾지 말고 부드럽게 감아주세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 말씀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자꾸만 핸들을 너무 많이 꺾거나 너무 늦게 풀어서 휘청거렸거든요. 오후에는 동작대로 일부 구간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고대하던 드라이브 스루 도전!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로 향했습니다. 좁은 진입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있는데 벌써부터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주문하는 곳에서도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게 왜 이리 어색하던지 ㅋㅋ 선생님이 "차량 위치 잘 잡고, 전방 주시하면서 음량 조절하는 거 잊지 마세요"라고 팁을 주셨습니다.

주문 후 결제 구간, 그리고 픽업 구간까지 무사히 통과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선생님은 옆에서 제가 실수할 때마다 "괜찮아요, 다음에 잘하면 돼요"라고 격려해주셔서 덕분에 용기 잃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마스터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었습니다.
3일차는 동작 근처 외곽 도로와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고속도로 합류 지점에서 가속하는 것이 정말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가속 페달을 밟을 땐 과감하게 밟아야 합니다. 뒤에서 오는 차와 속도를 맞춰야 안전해요"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시속 100km 넘게 달려봤는데, 짜릿하면서도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저희 아파트 주차장은 기계식 주차와 지하 주차장이 섞여 있어서 난이도가 높은 편이거든요. 특히 기계식 주차는 늘 남편 몫이었는데, 선생님이 제 차로 직접 기계식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는 연습부터 가르쳐주셨습니다. 옆에 계시니 든든하더라고요.
4일차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 배웠던 모든 것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복잡한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유턴을 반복하고, 주차도 여러 번 해봤습니다. 마지막에는 주차장에서 제가 자주 가는 카페까지 혼자 운전해서 다녀오는 미션을 받았는데,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잘하실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울컥했습니다 ㅠㅠ
솔직히 48만원이라는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자유로움은 그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중교통 시간을 맞추거나 남편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행복합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는 이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됐어요 ㅋㅋ
연수 후 첫 주말,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제가 직접 운전해서 휴게소에서 드라이브 스루 커피도 마시고!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반쪽짜리 운전자가 아니라, 어디든 자신 있게 갈 수 있는 어엿한 드라이버가 된 것 같습니다. 동작 자차운전연수,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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