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는 정말 무섭습니다. 화물차가 옆에서 지나갈 때는 제 자동차가 종이접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끼어들기할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손이 떨려서 핸들을 놓을 뻔했던 적도 있습니다. 면허를 따고 2년을 운전했지만 고속도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남편은 자주 출장을 가는데, 때론 함께 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운전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같이 못 갔던 적도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엄마는 왜 운전을 못 해?"라고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말을 못 했습니다.
결국 지난달에 경주로 여행을 가야 하는데 남편 혼자 운전하기엔 너무 멀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정말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걸요. 동작 근처에서 고속도로 전문 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검색 결과 고속도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일반 운전연수보다 훨씬 비싼 편이었습니다. 3일 코스가 기본 60만원에서 85만원 사이였거든요. 저는 동작 쪽에서 자차로 진행하면서 실제 경주 고속도로를 탈 계획을 세워서 75만원짜리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1일차는 동작 근처 도로에서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신호등도 없고 횡단보도도 없습니다. 전부 속도로만 이야기합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 많았습니다. 톨게이트라는 게 뭔지, 요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신용카드로 내는 건지 현금으로 내는 건지,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고속도로 진입 전에 맨 왼쪽 차선으로 먼저 가야 합니다. 그리고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최소 80km 이상"이라고 했을 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지금까지 최고속도가 60km였거든요. 처음 80km를 냈을 때 바람 소리가 달라졌습니다.
1일차 후반에는 진짜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갔습니다. 경기도와 서울 경계 쪽 진입로였는데, 저는 진입로에 들어가는 것조차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가속하면서 속도를 맞추세요. 본선에 들어가기 전에 100km는 넘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제 앞에 큰 트럭이 있었고, 그 트럭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선에 들어가는 순간 정말 놀랐습니다. 차들이 정말 빨리 움직였습니다. 제 차 뒤에 큰 SUV가 갑자기 붙었는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선생님이 "그 차는 당신의 차선변경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느리면 비켜주면 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오른쪽 차선으로 옮겼고, SUV가 제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2일차는 더 높은 속도로 진행했습니다. 120km까지 내게 했습니다. 처음엔 손에 힘이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고속도로에서는 핸들 조작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만 조정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손가락으로만 조정하니까 자동차가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일차 중요한 부분은 차선변경 연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 머리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한 후에 깜빡이를 켜세요"라고 했습니다. 그 순서를 정확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처음엔 너무 복잡했는데, 몇 번 반복하니까 자동으로 되더라고요.
2일차 후반에는 톨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저는 톨게이트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신용카드를 어디에 갖다대는지도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미리 신용카드를 손에 들고, 창문을 내리고, 리더기에 갖다대세요"라고 보여주셨습니다. 실제로 통과했을 때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 목표는 경주 고속도로를 실제로 타는 거였습니다. 동작 근처 IC에서 출발해서 경주까지 가는 거였습니다. 약 2시간 거리였습니다. 제 손이 자꾸만 떨렸습니다.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교통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부터가 진짜 고속도로입니다. 차량이 적으니까 속도감을 더 느낄 텐데, 겁먹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차가 거의 없으니 더 빨리 가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부분은 터널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터널은 밤 같이 어두웠습니다. 앞 차의 테일라이트만 보이고, 옆이 안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터널에서는 차선 이탈이 잘 일어납니다. 차선을 꼭 지키고, 속도를 조금 줄여도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110km로 조금 줄이고 지나갔습니다.
경주에 도착했을 때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정말 제가 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갈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안정적으로 운전하셨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75만원은 비싼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치 있었습니다. 내 자동차로, 내가 운전해서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유인지 깨달았습니다.
연수를 마친 지 2주가 됐는데, 어제는 아이들 손잡고 혼자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도 겁내지 않고, 톨게이트도 문제없이 통과합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 제목 | 작성일 | 조회 |
|---|---|---|
| 가족을 위한 운전 시작 | 2025-01-24 | 3,685 |
| 엄마도 운전할 수 있다 | 2025-01-24 | 3,460 |
| 가족여행 운전 후기 | 2025-01-24 | 2,894 |
| 시어머니 병원 모시려고 | 2025-01-24 | 3,092 |
| 출산 후 운전 재개 | 2025-01-23 | 3,499 |
무료 상담 신청하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작성해주시면 빠르게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