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무려 5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일상이 자꾸 바빠지니까 미루게 되더라고요. 20대 후반이 되면서 운전해야 한다는 책임감만 커졌고 자신감은 점점 떨어져만 갔습니다. 밤에 뉴스에서 교통사고 장면이 나오면 '역시 운전은 정말 위험한 거야' 라는 생각만 자꾸 했어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남편은 일이 많아져서 일주일에 3번은 제가 아이를 어딘가 데려다줘야 하는 상황이 생겼거든요. 매번 택시를 불러야 했는데 초저녁 학원 픽업이면 택시가 안 잡혀서 정말 답답했습니다. 아이는 자꾸 '엄마는 왜 운전을 안 해?' 라고 순진하게 물었어요. 그 질문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가 감기로 고열이 났던 밤이었습니다. 밤 10시에 체온이 39도까지 올랐는데 남편은 야근 중이었거든요. 아이는 자꾸 운다고 보챘고 제 손은 자꾸 떨렸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15분이 정말 평생처럼 느껴졌어요. 그날 밤 아이가 겨우 잠든 새벽 3시에 깨어서 '내일 아침에 운전연수를 찾아봐야겠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아침에 네이버에 '동작 운전연수' 를 검색했습니다. 생각보다 업체가 많아서 놀랐는데 후기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긍정적이었어요.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운전연수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저는 내 차로 편하게 배우고 싶었거든요. 어차피 나중에 운전할 때 내 차를 탈 것인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현명할 것 같았습니다.
동작 근처에서 여러 업체를 비교해봤습니다. 선생님들의 상세한 리뷰가 많이 나와 있었어요. 어떤 곳은 '너무 친절하셨어요', 어떤 곳은 '정말 세심하게 봐주셨습니다' 라는 후기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초보자분도 편하게 배울 수 있어요', '정말 차근차근 가르쳐주세요' 라는 표현이 있는 곳으로 문의했어요.

4일 16시간 코스로 450,000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싼 것 같아서 고민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동안의 택시비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비하면 정말 싼 투자였습니다. 첫 상담 전화에서 선생님이 '저희 강사는 다 초보자 분들을 많이 봐왔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등록했어요. 내돈내산 투자인데 정말 그 선택이 맞았습니다.
첫날은 아침 10시에 집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강사님은 50대 후반 남자분이셨는데 정말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셨어요. 차에 타자마자 '먼저 시트 위치와 거울부터 조정하겠습니다' 라고 하셨고 차근차근 핸들을 잡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ㅠㅠ
집 앞 골목길 도로에서 30분을 잡고 앞뒤로 왕복했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속도는 20km 정도만 내세요' 라고 계속 반복해주셨어요. 처음 50m는 정말 어색했지만 5번 정도 왕복하니까 손가락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동작 근처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는데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2일차는 본격적인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부터가 제일 어렵습니다' 라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동작 인근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깜깜한 지하에서 처음으로 후진주차를 해봤는데 정말 떨렸습니다. 차의 뒤쪽이 어디쯤인지, 양쪽 벽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있는지 아무것도 감이 안 왔어요.
첫 번째 시도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옆 차와의 거리감을 못 잡아서 3번을 빼고 들어갔거든요. 제가 계속 실패하자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가리키면서 '여기 흰 선이 이 정도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여섯 번째 시도에서 겨우 성공했는데 강사님이 박수를 쳐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그때부터 주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에는 고가도로를 처음 타봤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속도감을 느껴보세요, 이 정도 속도가 기본입니다' 라고 하셔서 한두 번 떨렸지만 신기하게 설렜어요. 강남 방향 고가도로 위에서 차들 사이를 빠져나갈 때 처음으로 '아, 나도 운전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큰 목소리로 방향을 알려주니까 신뢰가 생겼거든요.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앞까지 직접 운전해서 갔습니다. 오전 8시 등원 시간이라 차가 꽤 많았어요. 신호에서 대기하고 우회전하고 유치원 앞에 평행주차까지 모두를 한 번에 해냈습니다. 성공적으로 주차했을 때 강사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연수를 끝내고 정확히 3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줬습니다.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철렁철렁했지만 20분 거리를 무사히 주행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아이가 '엄마 운전 잘하는데?' 라고 말해줘서 울컥 울 뻔했어요.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났는데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 가는 길, 마트 가는 길, 친정엄마 병원 가는 길도 제가 운전해요. 처음 그 막막했던 느낌이 싹 사라졌습니다. 남편도 이제 '너가 운전해줄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라고 자주 말합니다.
내돈내산 솔직하게 말하면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5년을 장롱면허로 지낸 것이 정말 후회스러워요. 그 5년 동안 얼마나 답답했고 스트레스받았는데요. 동작에서 방문운전연수 받으시는 분들께 진짜 추천합니다. 초보자라고 걱정하지 마시고 강사님을 믿으세요. 당신의 일상이 정말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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