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을 따고 3년을 그대로 묵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좀 더 나면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직장 다니랴 집안일 하랴 바빴지만, 솔직히는 운전이 너무 두려워서 미루고 또 미뤘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장보러 가고, 제가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남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을 때도 나는 항상 받아주는 쪽이었거든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사촌 언니 결혼식 때였습니다. 지방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남편 출장 때문에 함께 못 가게 된 거예요. 그때 정말 비참함을 느꼈습니다.
뭔가 어른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그 날부터 운전연수를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한다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네이버에 '강남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더라고요. 후기들을 읽어보니 신용 좋은 곳, 강사가 친절한 곳들의 평가가 좋았습니다.

저는 내 차로 배우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로만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45만원짜리 10시간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상담할 때 선생님이 "처음이라 불안하시겠지만 차근차근 해나가면 문제없으실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약은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진행되었고, 수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저는 한 가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진짜 기초부터 천천히 가르쳐주세요. 창피 안 해도 돼요"라고요. 선생님이 웃으면서 "이미 창피할 게 없어요. 다들 다 이 과정을 거쳐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먼저 우리 그란저의 기본부터 배웠습니다. 시동 거는 법, 브레이크 밟는 법, 깜빡이 켜는 법... 아이처럼 배웠습니다. 강남역 근처 한적한 골목부터 시작했습니다. 초반 30분 정도는 정말 어설펐습니다. 기어 변속도 어색하고, 브레이크 터치도 어색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은 절대 버럭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인 적 없었습니다. 그저 "좋아요, 이 느낌 맞습니다. 천천히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세요"라고 자연스럽게 말씀해주셨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지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ㅋㅋ
1시간 반 후에는 테헤란로 같은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넓은 도로는 생각보다 운전하기가 쉬웠습니다. 경사로도 없고 신호등도 많으니까요.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는데, 선생님이 "미러 먼저 보고,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 확인하고, 그 다음에 핸들 꺾으세요"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몇 번 반복하니까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2일차는 정말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ㅠㅠ 근데 어제보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첫 30분 정도는 남서울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힘들었어요. 거리감이 안 잡혀서 처음 3번은 실패했습니다. 왜 자꾸 부딪힐 뻔한가 싶으면서 손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거울 봐보세요. 왼쪽 거울에 흰 선이 안 보이면 아직 돌리면 안 돼요. 거울에 선이 약간 보이면 그때 핸들 꺾는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그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네 번째 시도부터는 성공했거든요. 가슴이 철렁했을 때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이게 주차가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강남역에서 광평로 쪽으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많은 도로라 좌회전과 우회전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제일 힘든 부분은 여전히 좌회전이었어요. 대향차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가속하지 마세요. 진짜 천천히. 대향차가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가요"라고 했을 때 '아, 나는 너무 서둘렀구나' 싶었습니다.
3일차는 사실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어제까지의 연습이 몸에 배기 시작한 것 같았거든요. 아침에 논현역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여러 도로를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좁은 골목도 있고, 넓은 도로도 있고, 신호등이 복잡한 곳도 있었어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이 정도면 혼자 다니셔도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진짜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 2시간은 강남 신논현 지역의 지하주차장까지 가서 실제 주차 상황을 연습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은 너무 어두운데, 선생님이 옆에서 "기계음은 신경 쓰지 마세요. 거울만 봐요. 거울을 읽을 수 있으면 된 거야"라고 계속 응원해주셨습니다. 결국 지하 2층 깊숙한 곳까지 성공적으로 주차했어요.
10시간을 다 마치고 나서 선생님이 "진짜 발전 많이 하셨어요. 처음과 지금이 비교가 안 될 정도예요.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비용 45만원이 결코 비싸지 않다고 느껴졌어요. 한두 달 택시비로 금방 따지는 금액이잖아요.
연수 끝난 지 이제 2주가 됐는데, 지금은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ㅋㅋ 남편이 저를 운전자석에 앉혀줄 필요가 없어졌어요. 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마트 가고, 심지어는 지난주 일산까지 혼자 갔다 왔습니다. 이제는 남편의 일정에 맞춰 우리 가족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45만원이 큰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만큼 가치 있는 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택시비로 얼마를 쓰고, 남편한테 부탁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정말 내돈내산으로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돈이 아깝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인생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 강사님은 절대 고함치거나 화내지 않습니다. 어설픈 제 운전에도 항상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혹시 초보 장롱면허라서 운전연수 받을 생각이 있다면, 강사의 성격을 제일 먼저 확인해보세요. 기술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 중요하거든요. 저는 이 강사님을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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